시 산책[Poem]

가을의 말 --- 이해인

물오리 2017. 11. 19. 17:04




하늘의 흰 구름이
나에게 말했다

흘러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흐르고 또 흐르다 보면
어느 날
자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리라

가을 뜨락의 석류가
나에게 말했다

상처를 두려워하지 마라
잘 익어서 터질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면

어느 날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