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안개 속에서--- 헤르만 헤세

물오리 2017. 11. 21. 15:51

 

 

기이하여라, 안개속을 거니는 것은!
모든 나무 덤불과 돌이 외롭다
어떤 나무도 다른 나무를 보지 못한다
누구든 혼자이다
 
나의 삶이 아직 환했을 때
내게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했다
이제, 안개가 내려,
더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어둠을, 떼어놓을 수 없게 나직하게
모든 것으로부터 그를 갈라놓는
어둠을 모르는 자
정녕 그 누구도 현명하지 않다
 
기이하여라, 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
삶은 외로이 있는 것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
누구든 혼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