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비스듬히 ---정현종

물오리 2017. 11. 22. 20:28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