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어머니의 알통 ---서홍관
                물오리
                 2017. 12. 20. 11:15
              
                          
            
내 아홉 살 때 
뒤주에서 쌀 한 됫박 꺼내시던 어머니가 갑자기 
"내 알통 봐라"하고 웃으시며 
볼록한 알통을 보여주셨는데. 
지난 여름 집에 갔을 때 
냉장고에서 게장 꺼내주신다고 
왈칵 엎지르셔서 
주방이 온통 간장으로 넘쳐흘렀다. 
손목에 힘이 없다고, 
이제 병신 다 됐다고, 
올해로 벌써 팔십이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