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산책[Poem]
마른 꽃--- 서대선
물오리
2018. 1. 16. 15:37
길거리 때묻은 아이들
집으로 불러들여 잠자리 비워 주고
밥그릇 고봉으로 얹어 주시던 아버지
기술가르쳐 떠나보내며
뒤돌아보지 말라 당부하시던 아버지
박씨하나 물고 오기는 커녕
일자 소식없는
머리털 검은
짐승은 거두는것 아니라는 친척들의 지청구를
호박구덩이 거름으로 묻던 아버지
세상일 밀치고 어느 날 문득 찾은
내 아버지 빗돌앞에
누군가 놓고 간
마른 꽃다발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