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모든 사람을
시인이게 하는 시인.
사랑하는 자의 노래를 부르는

새벽의 사람.
해 뜨는 곳에서 가장 어두운
고요한 기다림의 아들.

절벽 위에 길을 내어
길을 걸으면
그는 언제나 길 위의 길.
절벽의 길 끝까지 불어오는
사람의 바람.

들풀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용서하는 들녘의 노을 끝
사람의 아름다움을 아름다워하는
아름다움의 깊이.

날마다 사랑의 바닷가를 거닐며
절망의 물고기를 잡아먹는 그는
이 세상 햇빛이 굳어지기 전에
홀로 켠 인간의 등불.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미와 더불어---신경림  (0) 2018.05.27
덤---- 김광림  (0) 2018.05.26
인간 예수--- 나태주  (0) 2018.05.15
유월의 노래---김사랑  (0) 2018.05.15
유월이 오면---김용택  (0) 2018.05.15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