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찔레꽃이 피면 뻐꾸기가 노래한다. 우리 동네 인근에 있는 잠두공원 풍경이다.
내가 자란 음성에 성재산이 우리 집 뒤편에 있었다. 오월이면 찔레꽃도 피고 뻐꾸기도 울었다. 뻐꾸기가 울면 그 옛날 추억들이 하나하나 떠오르고 부모님과 하늘 나라로 간 두 언니들 생각이 난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 고향 ~ " 수를 놓으며 불렀던 큰언니 노랫소리가 들린다.
오월 단오, 그 산에는 그네가 매어 있었다. 둘째 언니는 그네를 다부지게 탔다. 멀리 나가는 언니를 보며 환호를 했던 생각이 난다.
나이 들어보니 모두가 그립다. 보리밥을 큰 양푼에 넣고 열무김치 된장, 들기름 넣어 비벼서 둘러앉아 맛나게 먹었다. 별이 쏟아질 것 같은 여름밤, 모깃불 피워 놓고 들마루에서 옥수수를 먹으며 외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옛날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개울물은 너무도 맑았다. 장맛비가 지나가고 나면 물은 넘실거렸고 그 물에 미역도 감고 동무들이랑 소꿉놀이도 했다. 뿐인가 모래무지 송사리도 잡았고 돌미나리를 뜯었다.
뻐꾸기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참 좋다. 추억 속에 그리운 얼굴들이 떠올라서다. 아버지 웃는 얼굴, 어머니 웃는 얼굴, 아 ~ 그리운 옛날이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