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은 마냥 높고
물빛마저 여문 계절
가을 햇살 등에 업고
유유히 날고 있는
잘 익은 가을 한 잔을
그대에게 따릅니다
내미는 손길마다
디디는 걸음마다
꽃등처럼 환해지는
저 가을 한가운데
더러는
열매로 남는
기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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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 힘든 날엔 나도
얼른 집으로 돌아가
찬물에 발 닦고 마음도 닦고
잠이나 자야지 그랬었단다
너도 오늘은 힘든 날
얼른 집으로 돌아가
찬물에 발도 닦고 마음도 닦고
편안히 쉬렴 잠을 자렴
내일은 또 너를 위해
새로운 해가 좋은 해가
바다 위로 두둥실
떠올라 줄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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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 내가 자주 오르는 우리 동네 잠두공원이다.
폭염이 주춤해지고 오랫만에 산에 올랐다.

밤송이가 떨어져 있었는데 청설모 두 마리가 잽싸게 나무를 오르내린다.
자세히 보니 밤송이를 까먹고 있다.녀석은 사람을 경계하지 않았다. 까먹는 모습이 귀엽다.




가을은 이미 와 있었다 그리고 나를 똥그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소나무, 상수리나무, 도토리, 숲향기가 온몸을 씻어주었다. 너무 좋았다.
나무야 고맙다 . 나는 가슴 가득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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