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학업을 마친 소년처럼
가을이 의젓하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푸른 모자를 높게 쓰고
맑은 눈을 하고 청초한 얼굴로
인사를 하러 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참으로 더웠었지요" 하며


먼 곳을 돌아돌아
어려운 학업을 마친 소년처럼 가을이
의젓하게 높은 구름고개를 넘어오고 있습니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등의 짐 ---정호승  (1) 2018.08.31
귀뚜라미 우는 밤---김영일  (0) 2018.08.27
9월이 ---나태주  (0) 2018.08.25
초원의 빛---윌리엄 워즈워스  (0) 2018.08.22
가을 편지--- 유안진  (0) 2018.08.21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