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가슴에 나무를 심지만
사랑에 눈뜬 사람은
더욱 흔들리는 나무를 심어
한갓진 개울에 가거나
억새풀 우거진 오솔길 또는
어둠들이 쌓이는 산이나 바다
어디에 가든
그들은 사랑의 마음을 아는 듯
어제의 생각을 눕히고
흔들린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허공에 떠 있는 구름처럼 흔들린다

그렇다, 사랑에 눈뜬 사람은
가슴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도
바람을 일으킨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사람 부모님---이해인  (0) 2018.11.13
내인생에 가을이 오면 --- 윤동주  (0) 2018.11.12
난초--- 서정주  (0) 2018.11.10
무제(無題) ---박재삼  (0) 2018.11.10
하늘 --- 박두진  (0) 2018.11.10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