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이 지독한 생명의
몸살을 앓는 것을
며칠을 두고 몰래 지켜보았다

꽃샘추위 속 맨몸의 가지에
보일 듯 말 듯
작은 꽃눈 틔우더니

온몸으로 온 힘으로
서서히 치밀어 올라
이윽고 꽃망울로 맺히더니

송이송이 눈부시게 피어나는
저 여린 생명의
고독하고 치열한 몸짓

목련은
쉽게 피는 것이 아니었구나
그래서 목련은
저리도 당당하게 아름답구나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이외수  (0) 2019.03.13
꽃망울 --- 정연복  (0) 2019.03.12
바 람 --- 박경리  (0) 2019.03.11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김용택  (0) 2019.03.09
퇴계 이황의 梅花  (0) 2019.03.09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