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때 꽃으로 피어
예쁜 잎 자랑하며
그대 앞에 폼 잡고 서 있었지
꽃이 진다고 울지 않는다
햇살은 여전히 곱고
초가을 여린 꽃씨는 아직이지만
꽃은 봄에게 주고
잎은 여름에게 주고
낙엽은 외로움에게 주겠네
그대여!
빨간 열매는 그대에게 주리니
내 빈 가지는 말라도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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