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나 깨나 할머니는
성경책만 읽으신다
감자밭 감자 캐듯
책이랑을 더듬으며
굵다란 감자알 같은
굵은 말씀을 캐내신다
가다가는 한 번씩
그 이랑을 되돌아가
이삭 감자 주워내 듯
놓친 말씀 다시줍고
마음속 광주리 찬 듯
눈을 지긋 감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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