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없었다.

모든 게 진실이었으니까

좋음만도 아니었다.

깨끗함만은 더욱 아니었다.

아닌 것이 더 많아 알맞게 섞어지고 잘도 발효되어 

향기 높고 감칠맛도 제대로인 피와 살도 되었더라

친구여 연인이여 

달고 쓰고 맵고 짜고  시고도 떫고 아린

우정도 사랑도 인생이라는 불모의 땅에  태어나준 

꽃이여 서로의 축복이여 

기적은 없었다. 살아온 모두가 기적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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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