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열
열쇠꾸러미를 너에게 준다
어느 방
어느 서랍이나 금고도
원하거든 열거라
그러하고
무엇이나 가져도 된다
가진 후 빈 그릇에
허공부스러기쯤 담아 두려거든
그렇게 하여라
이 세상에선
누군가 주는 이 있고
누군가 받는 이도 있다
받아선 내버리거나
서서히 시들게 놔두기도 한다
이런 이 허망이라 한다
허망은 삶의 예삿일이며
이를테면
사람의 식량이다
나는 너를
허망의 짝으로 선택했다
너를 사랑한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월의 다짐 ---정연복 (2) | 2024.10.19 |
---|---|
지구 사용 유통기한 ---박진성 (1) | 2024.10.17 |
10월의 노래 --- 정연복 (0) | 2024.09.22 |
독백 --- 홍사안 (2) | 2024.09.07 |
9월이 오면 들꽃으로 피겠네 --- 이채 (0) | 2024.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