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 한가운데
나란한 봉분 한 쌍
평생 밭을 일구던
노부부를 닮았다
오늘은 젖무덤 같은
그 봉분에 등을 기대고
아들 내외가 밭일을 하다
잠시 쉬고 있다
편안하다
어느새
젖무덤 너머
어린 마늘 싹들이 연두색
유치처럼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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