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안양천 곁이다. 하얀 고니가 따뜻한 햇살에 날개를 말리고
물오리 가족이 유영하는 개울 물을 따라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나는 천천히 걷는다.
내가 자란 충청도 고향집도 개천 옆이었다.
그 맑은 물에 미역감고 소꿉놀이 했으며 빨래도 했다.
돌다리 사이로 돌돌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면 고향인 듯 편안하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니 맑은 하늘에 무지개가 떴다.
'너희에게 언약을 세우리니 다시는 홍수로 모든 생물을 없애 버리지 않을 것이며
홍수로 땅을 멸망 시키는 일을 없을 것이다.'
'내가 구름사이에 내 무지개를 두었으니, 그것이 나와 땅 사이에 언약의 표이다. ( 창 9 : 11)
그 말씀이 떠 오른다. 무지개는 심판에서 우리를 구원해주신다는 약속의 상징,
그리고 그 오묘한 아름다움에
' 주님 감사합니다 ' 혼자 속말을 했다.
살아가는 일이 / 너무 힘들어
소낙비같이 / 눈물 흐르는 날에도
맘속 하늘에 / 무지개 하나 떠 있으면
절망하지 않으리 / 주저앉지 않으리.
고통과 시련 너머 / 좋은 날이 찾아올 것을
슬픔의 홍수를 지나 / 환한 기쁨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고 / 굳세게 일어서리.
ㅡ정연복 시인의 무지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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