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온전했던 시절에는
짜투리 시간
특히 잠 않오는 밤이면
돋보기 쓰고 바느질을 했었다
여행도 별로이고
노는 것에도 무취미
쇼핑도 재미없고
결국 시간 따라 쌓이는 것은
글줄이나 실린 책이다
벼개에 머리 얹고 곰곰이 생각하니
그것 다 바느질이 아니었던가
개미 쳇바퀴 돌 듯
한 땀 한 땀 기워나간 흔적들이
글줄로 남은 게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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