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손녀
너무 많이 사랑하다
허리가 많이 굽은 우리 할머니
할머니 무덤 가에
봄마다 한 송이
할미꽃 피어
온 종일 연도를
바치고 있네
하늘 한 번 보지 않고
자주빛 옷고름으로
눈물 닦으며
지울 수 없는 슬픔을
땅 깊이 묻으며
생전의 우리 할머니 처럼
오래 오래
혼자서 기도 하고 싶어
혼자서 피었다
혼자서 사라지네
너무 많이 사랑해서
너무 많이 외로운
한숨 같은 할미꽃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벚꽃---용혜원 (0) | 2019.03.31 |
---|---|
꽃 한 송이 --- 김용택 (0) | 2019.03.29 |
산수유 마을에서 ---허형만․ (0) | 2019.03.28 |
삼월 ---조병화 (0) | 2019.03.20 |
봄 햇살 --- 정연복 (0) | 2019.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