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가끔
내가 좋아하는
삼촌처럼 곁에 있다
나의 이야길 잘 들어 주다가도
어느 순간 내가
힘들다고 하소연하면
"엄살은 무슨? 복에 겨운 투정이야"
하고 못 들은 척한다
어느 날
내가 갖고 싶은 것들을
하나하나 부탁하면
금방 구해줄 것처럼 다정하게
"그래 알았어" 하다가도
"너무 욕심이 많군!" 하고
꼭 한 마디 해서
나를 무안하게 한다
바다는 나에게
삼촌처럼 정겹고 든든한
푸른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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