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사하기를 굉장히 좋아한다. 짐을 챙겨가지고 동네에서 동네로, 집에서 집으로 옮겨다니노라면 정말 행복한 기분이든다. 

이사의 좋은 점은 모든것을 無로 만들수 있는 거다. 이웃과의 교제, 인간 관계, 그 밖의 온갓 일상 생활에서 자질구레한 일, 그러한 것이 전부 한순간에 소멸해 버리는 것이다.  이 쾌감은 한번 맛보면 잊어버릴수가 없다.

나는 솔직히 두부를 좋아한다. 맥주와 두부,토마토와 풋콩과 가다랭이 말린것만 있으면 여름저녁은 극락이다, 겨울에는 삶은 두부 ,기름에 튀긴두부, 구운두부 어묵국 등 어쨌든 춘하추동 불문하고 하루에 두부를 두모는 먹는다. 우리집은 요즘 밥을 먹지 않으니까 실질적으로 두부가 주식이나 마찬가지다.

신세대문학의 방향성을 제시하며세계적 작가로 알려진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은 행복이다. 그는 1949년생이며 1982년 장편소설< 양을 쫓는 모험>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1985년에는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받았다.그 외도 '프란츠카프카상' 이스라엘 최고의 문학상'예루살렘상'을 받았다.

도심에서 맛볼수 없는 여유로움, 밸런타인데이와 무말랭이, 맛있는 두부 먹기 요령, 달리는 기차안에서 식사하는 즐거움, 버릴책과 간수할 책, 내 독서 이력서의 서막, 젊은이에게 보내는 메시지, 일기와 일지의 기록과, 나는 이런 신조로 글을 쓴다, 살다보면 이런 날도, 나는 교훈적인 이야기를 좋아한다, 겨울이 되면 먹고 싶어지는 것, 젊었을때 번번이 실패했던 연애, 느낌이 좋은 레스토랑에서 독서하는 멋,  작지만 확실한 행복, 모두 5장의 걸쳐 그의 소소한 행복이 들어있다.

맥주와 두부를 즐겨먹고 개미를 무서워한다. 이사하는 것을 좋아하고 정든 고양이와의 이별을 슬퍼한다. 일상의 사소한일에 따뜻한 시선을 놓지 않는 작지만 확실한 하루키의 행복이 가득 실려있다.  창작 뒤안을 훔쳐보는 잔재미를 선사한다.  삶에 대한 여유와 관조, 소년적인 감성과 유머...  반짝이는 에세이 속에서 빛나는 하루키식 인생미학!  - 표지에 쓰인 글이다.

그는 크리스천이다.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