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못 본 사이
나무에 걸렸던 토실한 밤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어요.
누가 도와줬을까요?
천사가 다녀갔을까
구름이라도 타고 내려 왔을까
아니면
이슬타고 왔을까
둥글고 예쁜 것
찌그러지고 못난 것
사이좋게 뒹글고 있어요
우리가 사는 것도
이슬이지
영롱한 빛을 간직한 채
언제든 떠나야 하니까
이렇게 얘기하며 아침에
할머니가 굽은 등을 펴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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