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아래 눈이 희고 목련가지 삭풍 운다
서가에 난 한 폭이 어느새 곱게 피었네
동창에 조각달 새어들어
봄을 훔쳐 즐기네
춘곤에 뒤척이다 난향蘭香에 잠을 깼네
벼루 열어 붓을 풀고
난 한 폭 치노랄제
어느새
창넘어 매화 피어 나를 보라 시새네
맵시나 색갈이며 향기 은은 네 좋구나
다소곳이 고개 숙여 날 반기어 웃는 듯도
초례청 새색시 수줍음을 다시 본 듯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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