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 대학교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국립정신병원에서 12년 동안 정신 분석 전문의로 일했다. 경희대 의대, 성균관대 의대, 인제대 의대 외래교수이자 서울대 의대 초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김혜남 신경 정신과의 의원 원장으로 환자들을 돌보았다.
두 아이의 엄마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며느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그녀는 마흔 살까지만 해도 '내가 잘했으니까 지금의 내가 있는 거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001년 마흔세 살에 몸이 점점 굳어가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나서 병마와 싸우며 비로소 알게 되었다. 주어진 모든 역할을 다 잘 해내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를 닦달하며 인생을 숙제처럼 살아오다 보니 정작 누려야 할 삶에 즐거움들을 너무 많이 놓쳐버렸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것은 자신이 없는 데도 세상은 너무나 멀쩡하게 잘 돌아간다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들이닥친 불행을 도저히 받아 드릴 수 없었다. 세상이 원망스러워 아무것도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아직 죽은 게 아니며 누워 있는 다고 바
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병이 초기 단계라 할 수 있는 일들도 많았다. 그래서 일어났고 해야 하는 일보다 하고 싶지만 계속 미뤄 둔 일들을 먼저 하기 시작했다. 지은이가 쓴 앞날개 글이다.
책은 4 단락으로 나누어 있다. 30년 동안 정신분석전문의로 일하며 깨달은 인생의 비밀/ 환자들에게 미쳐해주지 못한 ,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 내가 병을 앓으면서도 유쾌하게 살 수 있는 이유/ 마흔에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다. 책 내용은 일상 삶에 위안과 깨우치을 주고 있다.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불행이 찾아올 때가 있으며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다. 처음에는 누구나 서툴고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과거가 현재를 지배하도록 놔두지 말 것이며 모든 것을 상처라고 말하지 말 것과 직장 선후배를 굳이 좋아하려고 애쓰지 말란다.
슬픔을 등에 지고 가지 말 것이며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법, 내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은 행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와 나도 남편을 르고 남편도 나를 모른다는 사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너무 애쓰지 말 것과 때로는 버티는 것이 답이다.
더 많은 실수를 저질러 볼 것과 상처를 입더라도 많이 사랑하며 살라, 한 번쯤은 무엇에든 미쳐 볼일, 힘든 때 일 수록 유머를 잃지 않을 것이다. 어떤 순간에도 나는 나를 믿을 것이다. 소제목만 봐도 읽을거리가 참 많다.
사업에 실패하고 무기력 늪에 빠져 이번 생은 망했다고 말하는 40대 남자 이야기다. 그는 무슨 말을 해도 들으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무슨 말을 하나 보자 ' 하는 식으로 째려보고 있었단다. 죽어라 일했는데 그 결과가 참담한 것에 화가 나 있었다.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여 스스로를 포기해 버린 상태였다.
" 만약 아들이 당신처럼 자라서 지금 당신의 위치에 서 있다면 뭐라고 말해 주고 싶으세요?" 입을 꾹 다물고 있던 그가 입을 열었다. "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열심히 살았다고" 그에게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칭찬해 주라고 했단다. 마음 가짐을 바꿈으로 무기력 증에서 탈출할 수 있었고 또 다른 인생을 꿈꾸기 시작한다는 것 , 한 번쯤 생각하게 하고 읽기에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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