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그래봐야 양력 팔월 칠일이면
보따리 쌀 준비를 해야 하는데
입추 때는 벼 자라는 소리에
동네 개가 놀라 짖는단다
입추는 입동이 올 때까지
가을이란 이름표 달기 위해
첫 문을 여는 날
낮에는 늦더위가 발악하지만
밤이 오면 서늘한 바람에
너나 나나 미소 지으며 잠을 잔다
입추가 오면 옥수수 하모니카를 입에 물고
축가를 부른다
온 세상 사람 함께 모여
아름다운 화음의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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