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한천자 그림

 가장 어여뿐 나무 , 벚나무가 지금

가지마다 주렁주렁 꽃 매달고

숲 속 승마도로 주변에 서 있네.

부활절 맞아 하얀 옷으로 단장하고.

 

이제 내 칠십 인생에서

스무 해는 다시오지 않으리.

일흔 봄에서 스물을 빼면

고작 쉰 번이 남는 구나.

 

만발한 꽃을 바라보기에

쉰 번의 봄은 많은 게 아니니

나는 숲으로 가리라

눈같이 활짝 핀 벚나무를 보러.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