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 밑에서도 파란 보리가 자라듯이
삶의 온갖 아픔속에서도
나의 마음에는 조금씩
파란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움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바라보는 사람들아
모두가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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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