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모은 이 글들은 지난 여러 해 동안 스님이 법문하시고 말씀하신 내용 중에서 가려 뽑은 것이다. 명동 성당 축성 백주년 기념으로 강연하신 것도 있고, ‘맑고 향기롭게’회원들과 길상회 모임을 대상으로 법문하신 것도 포함되어있다. - 이글을 엮은이의 말이다.-

   자연이든 사람이든 세상이든 다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란다. 진정한 마음의 인간으로서 맑고 투명하다면 그 그림자인 세상도 투명해진다고 했다. 세상에서 온갖 사건, 사고와 비리들이 일어나는 것은 인간의 마음이 순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향기롭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란다.

   현대문명의 해독제는 자연 밖에 없다. 인간이 마지막으로 기댈 데가 자연이란다. 자연은 인간 존재와 격리된 별개의 세계가 아니다. 크게 보면 우주자체가 커다란 생명체이며 자연은 생명체의 본질이란다.

‘사람은 어떤 묵은데 갇혀 있으면 안 된다. 꽃처럼 늘 새롭게 피어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살아있는 꽃이라면 어제 핀 꽃하고 오늘 핀 꽃은 다르다. 새로운 향기와 새로운 빛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딘가에 집착해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안주하면 그 웅덩이에 갇히고 만다. 그러면 마치 고여 있는 물처럼 썩기 마련이다.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자기가 살던 집을 훌적 나오라는 소리가 아니라 낡은 생각에서 낡은 생활 습관에서 떨치고 나오라는 것이다. 세상 흐름대로 따르다보면 자기 빛깔도 없어지고 자기 삶도 없어진다. 생명은 늘 새롭다. 생명은 흐르는 강물처럼 새롭다. 둘레에 에워싼 제방을 무너뜨리고라도 늘 흐르는 쪽으로 살아야 한다.

   마음이 충만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적게 갖고 있으면서도 그 단순과 간소함속에서 생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삶을 살줄 아는 것이다. 그것은 모자람이 아니고 충만 이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 나름의 꽃씨를 지니고 있는데, 역경을 이겨내지 못하면 그 꽃을 피워낼 수가 없고, 하나의 씨앗이 움트기 위해선 흙속에 묻혀서 참고 견디어 내는 인내가 필요하다 ’ - 법문 중에 하신말씀이다. -

    홀로 있는 시간, 소유의 비좁은 골방, 가난한 삶, 지혜로운 삶의 선택, 행복의 조건, 자기 안을 들여다 보라, 진정한 인간의 길, 수도자가 사는 집, 적게 가져야 더 많이 얻는 다, 떠남을 위하여, 영원한 자유를 찾아서, 책은 11부로 나누어 있다. 우리 삶속에서 생각해 봐야 할 지혜의 말씀이 가득하다.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