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비스듬히
다락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길
서로를 보듬어 품은 채로
나란히 누운 낙엽들
뭇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푸르고 붉던 시절이야
한 점
아쉬움 없이 작별하고
초겨울 고운
연분홍 햇살 아래
저렇게 고요히
대지의 품에 안긴
너희들은
영락없는 성자(聖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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