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허공을 향해 화살을 쏘았네
그러나 화살은 땅에 떨어져 찾을 수 없었네

빠르게 날아가는 화살의 자취
그 누가 빠른 화살을 따라갈 수 있었으랴.

나는 허공을 향해 노래를 불렀네
그러나 내 노래는 허공에 퍼져 간 곳을 알 수 없었네

그 누가 예리하고도 밝은 눈이 있어
날아 퍼져간 그 노래 따라갈 수 있었으랴.

세월이 흐른 뒤 고향의 뒷동산 참나무 밑둥에
그 화살은 부러지지 않은 채 꽂혀 있었고

내가 부른 노래는 처음부터 마지막 구절까지
친구의 가슴 속에 숨어 있었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강가에서 ---우미자  (0) 2017.10.31
임께서부르시면---신석정  (0) 2017.10.31
가을 사랑 ---도종환  (0) 2017.10.27
풀을 깎다---박금리  (0) 2017.10.25
엄 마 --- 김완하  (0) 2017.10.24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