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마음 비우는 일
하나로 살아 간다
강물은 흐를수록 깊어지고
돌은 깍일수록 고와진다
청천의 유월
고란사 뒷그늘의 푸르던 사랑
홀로 남은 나룻배위에 앉아 있는데
높고 낯은 가락을 고르며
뜨거운 노래로
흘러가는 강물
거스르지 않고 순하게 흘러
바다에 닿는다
강안을 돌아가
모든 이별이 손을 잡는
생명의 합장
겨울 강을 보며
한포기 지란을
기르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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