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오탁번

시 산책[Poem] 2018. 2. 12. 08:59

 

 

소쩍새는 밤 이슥토록 울고

조롱조롱

금낭화 붉은 꽃잎이 진다

너비바위 틈에 피어 난 개미딸기

오종종 오종종 노란 꽃잎이 여리다

하늘 높이 뜬 솔개 눈씨에

참새도 오목눈이다 찔레넝쿨 사이로 숨는다

하느님이 수염에 묻은 황사를 턴다

붕어들이 알 낳느라 몸을 떨며 피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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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