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아침,비닐봉지 한 개 비닐장갑 하나를 챙긴다.
안양천 냇가를 따라 걸으며 가끔 눈에 띄는 쓰레기를 줍는다. 뭐 그렇다고 대단한 일을 하는 건 아니다. 다만 이슬 맺힌 풀숲에 떨어진 쓰레기가 보기 싫어서다.
내가 걷는 코스는 그리 멀지 않다.
그곳에 도착하면 쓰레기 통이 있고 돌아오는 길은 깨끗해서 좋다.
쓰레기를 주우며 느끼는 것은 과자봉지 , 우유 팩 , 담배 곽 , 구직 포로 만든 마스크 , 그런 것은 줍기가 수월하다. 그러나 하얀 휴지는 이슬에 젖어 난감하다. 혹시 강아지가 응가를 하고 똥꼬를 씻긴 건 아닌지 , 무엇을 하고 버린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담배꽁초도 참 많다. 대충 몇 살쯤 되는 사람들이 버리는 걸까? 궁금해진다.
겨울이 긴나라 , 유럽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핀란드는 국토의 70퍼센트 이상이 숲이며 수십만 개의 호수의 땅이다. 자국민이 그 땅에 태어난 것을
가장 행복해한다는 기사를 읽고 핀란드 책을 여러 권 읽었던 일이 있었다 ㆍ
지금도 생각나는 것은 국민성이 놀라울 정도로 양심적이며 근면하다고 했다 ㆍ그들은 가족과 함께 호수와 숲이 있는 자연에서 보내기를 좋아하며, 앞서 간 사람이 쓰레기를 흘렸으면 다음 사람이 그것을 꼭 줍는 다고 했다. 자연과 환경을 아끼는 그들이 멋진사람들로 느껴져 지금도 기억난다.
우리나라도 팔도강산 어느 곳을 가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짙푸른 나무가 우거져 있고 예쁘게 가꾸어 놓은 공원이 많다. 그러나 유감스럽게 쓰레기는 쉽게 볼 수 있다.
이 땅은 나만 살다 가는 곳이 아니다 ㆍ 우리 자녀가, 그리고 손주들이 살아갈 땅이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말고, 아끼고 가꾸는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주님이 지으신 세상은 너무나 경이롭고 아름답다. 길가의 작은 꽃들, 돌 하나, 주신 자연 속에서 감사하며 기쁘게 누리며 살다 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