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운 낙엽들이 늘어놓은 세상
푸념을 다 듣지 못했는데
발뒤꿈치를 들고 뒤돌아 보지도 않고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내 가슴에 찾아 온 고독을
잔주름 가득한 벗을 만나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함께 나누려는데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세파에 찌든 가슴을 펴려고 여행을 막 떠나려는데
기다려 주지 않고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내 인생도 떠나야만 하기에 사랑에 흠뻑 빠져 들고픈데
잘 다듬은 사랑이 익어가는데 가을이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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