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잎도 남김없이
다 떨치고
알몸의 기둥으로
서 있는 12월의 나무
참 단순하다
참 간결하다
긴긴 겨울 너머
새 봄이 찾아와서
연초록 새 잎들 돋을
그 날을 준비하며
모든 것을 텅 비운
저 결연한 모습
12월의
나무들 앞에 서면
나도 문득
한 그루 나무가 되고 싶다
겉치레 없이
순수한 본질 만으로 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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