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잎도 남김없이
다 떨치고

알몸의 기둥으로
서 있는 12월의 나무

참 단순하다
참 간결하다

긴긴 겨울 너머
새 봄이 찾아와서

연초록 새 잎들 돋을
그 날을 준비하며

모든 것을 텅 비운
저 결연한 모습

12월의
나무들 앞에 서면

나도 문득
한 그루 나무가 되고 싶다

겉치레 없이
순수한 본질 만으로 남은 ...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기쁨---이해인 수녀님  (0) 2020.12.14
당신의 손 ---강은교  (0) 2020.12.08
선물--- 김남조  (0) 2020.11.19
가을 노래 --- 이해인 수녀님  (0) 2020.11.18
찾으면서 떠나는 여행길--- 이해인 수녀님  (0) 2020.11.10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