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상 사는 동안
가장 버리기 힘든 것 중 하나가
욕심이라서 집착이라서
그 끈 떨쳐 버릴 수없어 괴로울 때
이 물의 끝까지 함께 따라가 보시게
흐르고 흘러 물의 끝에서
문득 노을이 막아서는 저물 무렵
그토록 괴로워하던 것의 실체를 꺼내
물 한 자락에 씻어 헹구어 볼 수 있다면
달맞이꽃 속에 서서 돌아보시게
돌아서는 텅 빈 가슴으로
바람 한줄기 서늘히 다가와 몸을 감거든
어찌하여 이물이 그토록 오랜 세월
무심히 흘러오고 흘러갔는지 알게 될지니
아무것에도 걸림 없는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
욕심 다 버린 뒤
우주처럼 넓어진 마음 무심이라 하나니
다 비워 고요히 깊어지는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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