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길러본 사람은 안다
그것도 일년초나 숙근초
기껏 여기 살아라 심었는데
다음 해에 보면
그 자리에 꽃은 사라지고
엉뚱한 곳에 그 꽃의 새싹이
나서 자란 다는 것
꽃들은 살라는 곳에서 살지 않고
저 살고 싶은 곳에서 산다는 것!
그것은 사람의 일도 마찬가지
이렇게 작은 일 하나 알기에도
나는 칠십년을 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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