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칼에 젖은 비
어깨에서 허리께로 줄달음치는 비
맥없이 늘어진 손바닥에도
억수로 비가 내리지 않느냐
비여
나를 사랑해 다오
저녁이라 하긴 어둠 이슥한
심야라 하긴 무슨 빛 감도는
이 한밤의 곡목 어귀를
온몸에 비를 맞으며 내가 가지 않느냐
비여
나를 용서해 다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스듬히 --- 정현종 (0) | 2023.08.03 |
---|---|
아가 2 --- 김남조 (0) | 2023.07.13 |
더딘 인생--- 나태주 (0) | 2023.07.06 |
초록 풀잎 하나가 --- 안도현 (0) | 2023.06.30 |
채송화 --- 나태주 (0) | 2023.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