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대지를 견디고 있는 나목처럼
그렇게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꽃 한 송이 피우기 위해 제 생애 바친
깜깜한 땅속의 말없는 뿌리처럼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누리지 못해도
온몸으로 한 사람을 껴안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
잔잔하고 따뜻하며 비어있는 그 마음이
앉거나 걷거나 서 있을 때도
피처럼 온 몸에 퍼 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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