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 말씀 절반은 맑으신 웃음
그 웃음의 절반은 하느님 거 같으셨다
임을 모르고 내가 살았더라면
아무 하늘도 안 보였으리
그리움이란 내 한 몸 물감이 적시는 병
그 한번 번갯불이 스쳐간 후로
커다란 가슴에 나는 죽도록 머리 기대고 산다
임을 안 첫 계절은 노래에서 오고
그래 맨날 시만 쓰더니
그다음 또 한철은 기도에서 오고
그래 줄곧 손 씻는 마음
어제와 오늘은 말도 잠자고
눈 가득히 귀 가득히
빛만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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