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 김남조

시 산책[Poem] 2023. 10. 25. 11:22


임의 말씀 절반은 맑으신 웃음
그 웃음의 절반은 하느님 거 같으셨다
임을 모르고 내가 살았더라면
아무 하늘도 안 보였으리

그리움이란 내 한 몸 물감이 적시는 병
그 한번 번갯불이 스쳐간 후로
커다란 가슴에 나는 죽도록 머리 기대고 산다
임을 안 첫 계절은 노래에서 오고
그래 맨날 시만 쓰더니
그다음 또 한철은 기도에서 오고
그래 줄곧 손 씻는 마음

어제와 오늘은 말도 잠자고
눈 가득히 귀 가득히
빛만 받고 있다

'시 산책[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홀 그 노래 - - - 김남조  (0) 2023.11.13
낡은 손--- 나태주  (0) 2023.10.30
빗물 같은 정을 주리라 ---김남조  (0) 2023.10.15
구원 --- 김남조  (0) 2023.10.06
천금의 찰나 --- 김남조  (0) 2023.09.25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