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지언정
등 뒤에 분명 그윽한 눈길.
꿈속일지도 모를
남루한 내 옷깃에
옥수 물보라 적시이는 일

고개 돌려보면 알테지
아니야
한번 돌아본 탓에 소금 기둥된
롯의 아내처럼 될 텐가
아니야

송구하고 황홀하여
차마 못 믿을지언정
눈 내리듯 조용히 임하신
한 어른이
문설주 끄르시고
등 뒤에 가득히
달밤으로 넘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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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