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책상에 

어머니가 읽으시던 오래된 성경책 한 권이 있다.

한 장 한 장  침을 발라 넘기시던 

어머니의 입김이 서려있는 

 

주의 종 잘 섬겨라 

절대 교만해서는 안된다

겸손해라

예수 사랑으로

 시어머니 네가 모시도록 해라

 

지금 와서 생각하니 

참 잘했다.

한 마리 학처럼 하늘 길 가시는 두 분 모습에서 

위로를 받았고

난, 어머니 말씀에 순종했던 효녀였다

 

소천하시던 전날까지 

어머니 머리맡을 떠나지 않았던

오래된 성경책

지금도 성경책안에서 어머니 음성이 들려온다

'삶의 목적을 이웃 사랑에 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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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