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만경창파에
튼실한 배를 띄우고
햇무리 어른어른
뱃전에 그림자 지우는 거기에
나를 얇게 실어 준다면
엄마등에 업힌
아이처럼
황홀히 안전하련만
아니야
그쯤엔 미달이라해도
정든 이 세상과
오늘도 두손 마주 잡고
이미 나는
잘 놀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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