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가 멈추고
사람 하나 내 앞에 내렸다

그 사람은
나의 식탁에서
내 마음 몇  접시를  먹곤
그의 종착역으로
다시 떠났다

그 후에도
기차는 간혹  내 앞에 멈췄으나
누구도 내리지 않았다

세월이 내 눈썹에
살포시 하얀  안개를 덮는 날
내가 기차를 타고
그의 세상으로 갔더니
그 사람이
마중 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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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