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털하게 땅을 기어간다고 

아무거나 타고 올라간다고 

흔하디 흔한 꽃이라지만 

예쁘지 않은 꽃이라지만

 

그보다 따뜻한 꽃이 없지

그만큼 넉넉한 꽃은 없지 

 

땡볕에 몽롱하던 날 

찾아온 땅벌 한마리 

주린 배 가득 먹이고도 

단 꿀 한통 들려 보냈지

 

크고 넓은 잎 치마폭엔

반가운 이 오면 주려고 

싱싱한 애호박 하나

남몰래 키우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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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