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먹구름의 때가 왔다 비를 몰고 오는 구름
번개도 가슴에 안고 오는 구름
저쪽 하늘서부터 키가 크고 팔도 긴 구름이
휘적휘적 하늘을 흔들며 온다
저 구름 속에 봉숭아꽃도 들어 있고
채송화꽃도 들어 있고 해바라기 꽃 분꽃도 들어 있고
그렇지 스적스적 넓은 치마 흔들며 춤을 추는 옥수수나무도 들어있다
아 웃으며 이리로오는 붉은 입술 새하얀 이
너의 웃음도 들어 있다 그러므로 나는 이맘때
먹구름이 좋다 먹구름 하늘이 좋다
팔을 벌려 가슴을 벌려 크게 숨을 쉰다
네가 내 가슴속으로 들어온다 사랑한다 애야
내가 너를 정말로 사랑한단다 먹구름에게 중얼거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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