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흘렸을까

 

막내딸을 찾아가는

다 쭈그러진 시골 할머니의

구멍난 보따리에서

빠져 떨어졌을까

 

역전 광장

아스팔트 위에

밟히며 뒹구는

파아란 콩알 하나

 

나는 그 엄청난 생명을 집어 들어

도회지 밖으로 나가

 

강 건너 밭이랑에

깊숙이 깊숙이 심어주었다.

그때 사방팔방에서

저녁노을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