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한 어머니 속옷 챙기러 친정에 갔는데
집 비운 사이
산고양이 내려와 몸 풀었던지
마루 귀퉁이에 새끼 고양이 두 마리
곰실거리고 있다
곤한 해산을 지켰던 것일까
마루 앞까지 다가와 까치발 세운 건 강아지풀
던져 둔 땔감나무에 돋아난 버섯과
펌프우물가의 푸른 이끼며
삭아 내리는 것만 같은 삶 어디에
생명의 씨톨 깃들었던 것일까
처마 아래 삼줄 드리운 빗소리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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