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6'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10.26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by 물오리
  2. 2016.10.26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 노천명 by 물오리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이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Posted by 물오리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 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가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 양푼의 수수 엿을 녹여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나는 산골 얘기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 하겠소

 

 

Posted by 물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