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말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또 다른 말도 많고 맣지만
삶이란 나 아님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이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 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 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 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 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게 두려워
여태것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에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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